김대중 대통령, 전직 대통령과 3부요인 초청 대담[윤용철]

[김대통령, 전직 대통령과 3부요인 초청 대담]

● 앵커: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과 3부요인들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 하면서 UN정상외교와 최근의 남북관계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윤용철 기자입니다.

● 기자: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밝은 얼굴로 오찬장에 들어선 참석자들은 날씨를 주제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태풍이 좀 돌아가서 힘이 아주 약해졌으면 좋겠는데…

● 노태우 전 대통령: 약해질 것 같아요.

● 김대중 대통령: 그럴 것 같아요?

● 기자: 김 대통령은 UN 등 국제사회가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최근 UN방문의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회동이 무산된 것은 아쉽다고 털어놓았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김영남 위원장이 왔으면 참 전 세계가 기대하는 자리에서 둘이 만났으면 굉장한 뉴스가 되고 그림이 됐는데 그게…

● 전두환 전 대통령: 좀 아껴놓았다가 다음에, 한꺼번에 다 해 버리면 안 그래도 한일이 많은데…

●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고려해 미전향장기수를 북으로 돌려보낸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북한이 연방제나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지 않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국회 중심으로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와대의 초청에 응하지 않았고 최규하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MBC 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