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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태풍에 쓰러진 벼 세우기 작업에 팔 걷고 나서[박민상]

농민들 태풍에 쓰러진 벼 세우기 작업에 팔 걷고 나서[박민상]
입력 2000-09-16 | 수정 200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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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들 태풍에 쓰러진 벼 세우기 작업에 팔 걷고 나서]

    ● 앵커: 수확을 눈앞에 두고 1년 지은 농사를 태풍으로 망쳐버린 농민들은 정말 낙담이 큽니다.

    잇따른 가을 태풍이 원망스럽지만 한 포기의 벼라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시 팔걷고 나서고 있습니다.

    진주 박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태풍이 휩쓸고 간 들녘은 처참했습니다.

    추석이 지나면서 풍년을 예고했던 들녘은 일거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누런 흙탕물에 잠겨버린 벼만 600여 ha, 860ha의 벼는 비를 맞고 바람에 휩쓸려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확기에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워도 수확량이 상당 부분 감소합니다.

    ● 김종성(경상남도 농업기술원 계장):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벼는 가급적 빨리 물을 빼주고 4포기 내지 6포기씩 묶어세워서 싹이 나거나 감소피해를 최소화해야 됩니다.

    ● 기자: 농민들은 여름내 흘린 땀이 아까워 쓰러진 벼를 묶어서 일으켜 세우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일손부족으로 물에 잠긴 벼를 바라보면서도 속수무책일 뿐입니다.

    ● 손옥남(진주시 사봉면): 어떻게 다 세우겠어요?

    식구는 둘 뿐인데, 애들은 다 나가고…

    ● 기자: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칠순노인의 손도 더해졌습니다.

    ● 구연창(사천시 사낭면): 애터지게 농사를 지어 가지고 다 됐는데 다 지은 것을 그냥 볼 수가 있는가 말이죠.

    ● 기자: 태풍이 지나간 오늘 오후 한 톨의 곡식이라도 더 건지기 위한 농민들의 손놀림은 애처롭게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박민상입니다.

    (박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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