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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에게 떠밀려 숨진 할아버지 장례식 거행[고현승]

중학생에게 떠밀려 숨진 할아버지 장례식 거행[고현승]
입력 2000-09-18 | 수정 200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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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에게 떠밀려 숨진 할아버지 장례식 거행]

    ● 앵커: 지하철에서 중학생을 꾸짖었다가 떠밀려 숨진 할아버지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학생을 감싸 안으려고 했습니다.

    고현승 기자입니다.

    ● 기자: 오열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염 할아버지는 떠났습니다.

    송가의 울림 속에서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할아버지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미사를 집전한 신부는 가해자인 15살 학생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 인터뷰: 그 학생이 이 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정말 멸망하는 사람이 되지 않고 새롭게 인생을 찾고 구원받을 수 있는 그런 길이 되어 주기를…

    ● 기자: 2년 전에 먼저 간 할머니 곁에 할아버지를 묻은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학생을 원망하지는 않았습니다.

    ● 염영희(염 할아버지 딸): 아이인데 16살 먹은 아이인데, 그 아이 가슴 속에 나쁜 마음이 있으면 얼마나 나쁜 마음이 있겠냐 그 얘기죠.

    나도 새끼 키우는 사람인데…

    ● 기자: 매일 병원을 찾아와 용서를 빌었던 이군의 아버지는 오늘 장례식에는 차마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 이군 아버지: 제가 (장례식에) 가면 아드님이 울분을 토할 것 같아, 가고 싶어도 못 갔다.

    병원까지만 갔다.

    ● 기자: 철없는 행동이었다고 하기에는 그 결과가 생명에 관한 것이어서 너무 엄청났고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하는 것은 고인 뒤에 남은 부모들과 사회의 몫이 됐습니다.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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