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사채업자들 채무자 자녀까지 협박]
● 앵커: 돈이 급해 사채를 빌렸다가 혹독하게 당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구속된 사채업자들의 경우 이들에게 한번 걸리면 집 날리고 가게 뺏기는 것은 보통이고, 자녀들까지 협박을 당했습니다.
한동수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경찰에 구속된 유 모씨의 컴퓨터에는 채무자 1만 3,000여 명의 신상정보가 들어 있었습니다.
유씨는 채무자의 회사와 집 전화번호는 물론 자녀들의 학교 이름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사채업자들은 유씨로부터 정보를 받아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으면 회사나 집에 전화를 걸어 협박을 하기도 하고 자녀들의 학교까지 찾아갔습니다.
이 신상정보들은 현재 30- 40개 사채업자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유모씨(피의자): 돈만 빌리고 갚지 않는 사례때문에 서로 부실을 면하자는 목적에서 시작했다.
● 기자: 이런 사채업자들에게 걸려들면 가정은 그대로 파산으로 빠져듭니다.
서울 신림동의 한 주부는 지난 98년 사채업자에게 300만 원을 빌렸다가 열흘마다 10%의 이자를 떼이는 등 2년 동안 이자만 1,200만 원을 뜯겼습니다.
이자를 조금만 늦게 내면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기겠다는 협박을 받았습니다.
● 피해자: 돈 안 갚으면 아무도 못찾는데 부모도 신랑도 못찾는데 팔아버리겠다.
● 기자: 충남 보령에 사는 한 모씨는 1,500만 원을 갚지 못해 20억원짜리 수퍼마켓을 빼앗겼습니다.
한씨는 사채업자들에게 보령시 인근 야산과 바닷가 등으로 끌려다니며 온갖 협박과 폭행을 당했습니다.
● 피해자 한모씨: 깡패들 데려와서 칼로 어깨와 옆구리를 찌르고 다리를 찔러서 다친적이 있다.
● 기자: 경찰은 지난 8월부터 사채업자들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103명을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한동수입니다.
(한동수 기자)
뉴스데스크
악덕 사채업자들 채무자 자녀까지 협박[한동수]
악덕 사채업자들 채무자 자녀까지 협박[한동수]
입력 2000-09-26 |
수정 200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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