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량 20% 이상 늘인 슈퍼벼 개발]
● 앵커: 벼 수확량을 20% 이상 늘인 수퍼벼가 개발됐습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북한 나아가서 전 세계의 식량부족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식량혁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수퍼벼의 개발,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 기자: 이번에 국내 대학연구팀이 유전자공학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수퍼벼입니다.
기존의 일반 벼에 비해 가지와 이삭수가 최고 30%나 더 많습니다.
따라서 쌀 수확량도 평균 20%, 최고 26%나 더 늘었습니다.
연구팀은 육종기술을 이용해 품종개량을 할 경우 수확량을50% 이상까지 늘릴 수 있게 돼 가히 쌀 생산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구자옥 교수 (전남대 농대): 약 30% 정도의 증수가능성을 갖는 종을 얻었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자랑스럽고 가히 혁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 기자: 수퍼벼는 토양미생물에 광합성 유전자인 프로톡스를 벼 유전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개발됐습니다.
이식된 프로톡스 유전자가 벼의 광합성 작용을 활성화시켜 벼의 가지와 이삭수가 늘어남으로써 쌀 수확량도 따라서 증가하게 됩니다.
이 수퍼벼는 일반 벼의 재배법 그대로 재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확량이 늘어나도 품질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또 밀이나 보리, 콩과 같은 다른 곡식과 사료작물도 같은 기술을 적용해 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수퍼벼 개발의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구팀은 수퍼벼 개발기술을 지난해 국내특허출원 한데 이어서 오늘 국제특허도 출원했습니다.
MBC 뉴스 김승환입니다.
(김승환 기자)
● 기자: 지금까지 벼 육종기술을 이용한 쌀 수확 증가량의 한계는 5%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최대의 26%까지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수퍼벼 개발은 쌀 재배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식물의 유전자를 이식할 때 생기는 유전자 충돌현상은 미생물의 유전자를 이용해 극복함으로써 유전공학기술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 최양도 교수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광합성 양을 증가시킴으로 해서 벼의 생산성을 향상시킨 기술로써 식물 유전공학 분야에서는 아주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지적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 기자: 과거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높였던 통일벼는 쌀 맛이 없는데다 병충해와 냉해에 대한 취약성 그리고 높은 생산단가 등으로 농민들로부터 외면당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수퍼벼는 일반 벼와 아무차이가 없습니다.
● 이희설 대표(사이젠하베스트): 핵심적인 기술부분은 다 완성이 됐다고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지원만 따라준다면 3년 정도면 실용화 할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수퍼벼 재배가 현실화되면 식량 자급률이 30%에 그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을 지금의500만 톤에서 최대 700만 톤까지 늘릴 수 있어 매년 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4000억 원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슈퍼옥수수처럼 수퍼벼 재배기술을 북한에 도입시킬 경우 식량난 해결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유전자변형식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철저한 분석 평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MBC 뉴스 문호철입니다.
(문호철 기자)
뉴스데스크
벼 수확량 20% 이상 늘인 슈퍼벼 개발[김승환,문호철]
벼 수확량 20% 이상 늘인 슈퍼벼 개발[김승환,문호철]
입력 2000-10-10 |
수정 200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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