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피감기관에서 국회의원 상대로 접대, 읍소, 협박]
● 앵커: 국정감사를 앞두고 요즘 국회의원 회관에는 국정감사를 받는 기관 사람들이 찾아와서 저마다의 사정을 해명하거나 엎드려 호소하거나 심지어는 은근히 위협하는 일까지 있습니다.
정형일 기자가 보좌관들의 입을 통해서 이들의 행태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요즘 국회의원회관에 국감 받는 기관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노골적인 접대제의가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하루에 평균 몇 명이나 오나?
어떤 때는 열 명이 넘을 때도 있다.
● 보좌관: 로비측면에서 식사를 같이 하자든지 의원들에게 골프같이 하자는 제의들이 점점 많아지고● 기자: 간혹 약점이라도 있으면 목숨을 걸고 읍소하는 행태가 벌어집니다.
● 보좌관: 직장에서 불이익 당하면 얼마나 슬프겠나.
감정에 호소하고, 식구들 얘기하고, 나도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 기자: 정반대로 협박조로 위기를 빠져나가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 보좌관: 이 자료는 내주기 없다.
행정부에서 먼저 제동을 걸고 나올 때가있다.
이것은 너무 무리다.
때로는 반 협박조다.
● 기자: 로비를 위해서 학연이나 지연을 동원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 손진영 보좌관: 보좌진들의 인적 사항을 피감기관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같은 지역출신을 통해서 부탁도 하고 얘기도 하고 읍소도 하고…● 기자: 국감 받는 기관을 한 번쯤 눈감아 줘야만 나중에 그 기관을 통해서 지역구의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른바 흥정논리가 통하기도 합니다.
● 보좌관: 지역구 민원이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감기관에 부탁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할 수 없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제법 많다.
● 기자: 제1당이 야당이라서 피감기관이 여당보다는 야당의 눈치를 더 보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입니다.
● 백황선 보좌관: 과거에는 야당에 대한 정책이 소극적이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변해 있다고.
먼저 가서 설명을 해 주려고 그러고.
● 기자: 국회의원과 국감 받는 기관은 흔히 창과 방패로 표현되지만 이러한 로비행태 때문에 창이 무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MBC 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
뉴스데스크
국정감사 피감기관에서 국회의원 상대로 접대, 읍소, 협박[정형일]
국정감사 피감기관에서 국회의원 상대로 접대, 읍소, 협박[정형일]
입력 2000-10-10 |
수정 200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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