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모집 허위광고]
● 앵커: 요즈음 유명 수산회사 이름으로 원양어선 선원을 모집하는 허위광고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속아서 임금도 받지 못 하고 오히려 돈만 떼이는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이승용 기자입니다.
● 기자: 원양어선 선원을 모집한다는 생활정보지 광고입니다.
월수입 200만 원에 초보자도 환영한다고 써 있습니다.
광고를 보고 찾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IMF 이후 직장을 잃은 2030대 가장들입니다.
직접 찾아가 보니 유명 수산회사와 이름만 같은 직업소개소입니다.
● 소개업체: 우리는 에이전트다.
에이전트는 각 선단에서 요청을 받은 뒤 선원 신원조회를 하고 대림으로도 가고 동원으로도 간다.
● 기자: 이들이 취업을 알선한 곳은 제주도 앞바다의 조기잡이 어선. 지난 8일 이들의 소개로 고깃배에 오른 최석송 씨는 하루에 16시간씩 일을 하고도 일당이 2만 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 최석송: 일하다가 손을 좀 다쳤습니다.
상자한테. 머리는 배에다 찌어서 몇 번 부딪치고.
● 기자: 최씨는 견디다 못 해 일을 그만두려 했더니 선장측은 일당은 고사하고 장화와 옷값 명목으로 수십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 최석송: 노가다를 해도 4, 5만 원은 받는데 그러면 맨 값이 되는 거 아니냐고 설명을 했어요. 그랬더니 막 욕을 하더라고요. 그게 무슨 4, 5만 원이 되냐고, 1만 얼마 밖에 안 된다고…
● 기자: 원양어업계의 극심한 불황으로 요즈음 선원을 모집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관계자: 원양어선 나가는 배가 많이 팔려서 모집을 하지 않아요.
● 기자: 그런데도 원양어선 선원을 모집한다는 소개업체는 서울에서만 10여 곳이나 되고 이들의 잘못된 광고를 보고 매달 수백여 명이 원양어선을 타기 위해 몰려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용입니다.
(이승용 기자)
뉴스데스크
원양어선 선원 모집 허위 광고에 피해 속출[이승용]
원양어선 선원 모집 허위 광고에 피해 속출[이승용]
입력 2000-10-18 |
수정 200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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