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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전시행정 표본 3억원짜리 공중화장실[이형진]

[집중취재]전시행정 표본 3억원짜리 공중화장실[이형진]
입력 2000-10-20 | 수정 200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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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 3억 원짜리 화장실]


    ● 앵커: 3억 원짜리 공중화장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재정자립도가 15%도 채 안 돼 형편도 어려운 강원도 정선군이 포상금을 타기 위해 무리를 했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바로 전시행정이라고 하죠. 삼척의 이형진 기자입니다.

    ● 기자: 정선군이 화암동굴 광장에 짓고 있는 공중화장실입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고급 화강암을쓴 내부 바닥이 눈길을 끕니다.

    바닥에는 보일러 난방시설을 했고, 천정에는 최신형 에어컨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 공사업체 관계자: 난방이 돼요. 바닥난 방이 방처럼 됩니다.

    ● 기자: 정선군은 또 화장실 안에 휴게실도 만들고 변기에 비데시설까지 갖춰 특급호텔 화장실 못지않게 꾸민다는 계획입니다.

    건축비와 시설비로 들어가는 돈만 평당 950만 원, 아파트 건축비의 3배가 넘습니다.

    35평짜리 화장실 한 동을 짓는 데 무려 3억 3,000만 원의예산이 투자됩니다.

    당초 계획대로 두 동을 짓기 위해서는 6억 6,000만 원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호사스러운 화장실을 짓는 정선군의 재정자립도는 15%가 채 안됩니다.

    ● 정선군 관계자: 군에서는 돈을 많이 들여 시범적으로 하는 것이다.

    앞으로 관광으로 가는데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 기자: 강원도가 화장실문화 혁신운동을 평가해 주기로 한 포상금 10억 원을 타내면 투자비를 빼고도 남는다는 생각에 무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자는 화장실문화 혁신운동이 자칫 호사스러운 화장실 신축운동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MBC뉴스 이형진입니다.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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