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 쓰는 '명품족']
● 앵커: 이렇게 값비싼 명품만을 좇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명품 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몸치장에 수천만 원도 아깝지 않다는 명품족은 어떤 사람들인지 양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백화점의 명품관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 백화점 직원: 거의 다 기업체 사모님들이고, 국회의원 쪽이고 하니까 거의 다 가지고 있다.
● 기자: 공무원의 부인들도 있다고 말합니다.
● 백화점 직원: 보통 때는 허름하게 입고 다니다가 쇼핑할 때랑 모임 때만 그렇게 입고 다닌다.
● 기자: 그 공무원의 봉급이 얼마기에 명품관을 찾아다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값비싼 외제 명품을 판다는 서울 강남의 비밀매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 인터뷰: 매장주인 - 어디서 오셨습니까? 기자 - 저번에…
● 기자: 매장에는 60만원에서 200만원까지의 값비싼 갖가지 외국명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오느냐고 묻자 매장주인은 대답을 회피합니다.
● 인터뷰: 어떤 사람들이 오나?
(웃음) 내가 요즘 신경을 못 썼다.
● 기자: 서울 압구정동 거리에는 머리 장신구에서 신발까지 명품만으로 치장한 명품 족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직업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2, 30대가 주류를 이룹니다.
● 김 모 씨 (30대): 양복 250만 원, 구두 80만 원, 올해 들어 한 2천만 원 쓴 것 같다.
● 기자: 이들은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을 잘 알지만 명품 브랜드의 매력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 박 모 씨 (20대): 상품 값이다 완전히… 사람들이 보는 눈도 있고 해서…
● 기자: 2, 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명품 족을 모방해 능력 밖의 과소비를 하는 병리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 20대 고객: 카드를 몇 십 개월씩 할부해서 산다고들 한다.
저도 능력이 되면 그렇게 하고 싶다.
● 기자: 몸을 치장하는 데만 수백, 수천만 원을 쏟아 붓는 명품 족, IMF 이후 소비가 양극화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 기자)
뉴스데스크
팍팍 쓰는 명품족[양효경]
팍팍 쓰는 명품족[양효경]
입력 2000-10-21 |
수정 200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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