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부산, 만취 기관사 지하철 운전[남휘력]

부산, 만취 기관사 지하철 운전[남휘력]
입력 2000-11-01 | 수정 2000-11-01
재생목록
    [ 술 취한 지하철 ]

    ● 앵커: 어젯밤 부산에서는 지하철 기관사가 만취상태에서 전동차를 운행하다가 정지해야 할 역에서 서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습니다.

    이 지하철은 앞 전동차와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습니다.

    부산 남휘력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젯밤 10시쯤 부산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연산동역을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다시 터널구간에서 10여 차례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전동차는 시청역에서야 간신히 멈춰섰습니다.

    이때 앞서 운행 중인 전동차와의 거리는 불과 500여 미터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놀란 승객들이 이 기관실 문을 열었을 때 안에서는 심한 술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 문성래 (승객): 들어가 보니까 술 냄새가 팍 나는 거예요.

    그래서 아, 이 기사 분 술 취했다.

    ● 기자: 기관사 김 씨는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 0.

    229%의 만취상태에서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 기관사 김 모 씨: 직장에서 알게 되면 잘릴 텐데 잘라요.

    ● 기자: 그러나 전동차 운행 1시간 반 전에 실시한 김 씨의 출무 점호 표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 검사 담당자 :술 마셨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던가요?

    네, 전혀 못 느꼈는데요.

    ● 기자: 검사가 형식에 그쳤다는 얘기입니다.

    부산교통공단은 기관사 김 씨를 해임하고 놀란 시민들에게 사과문을 통해 특단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술에 취해 달리는 전동차에 탔던 시민들은 어제 사고가 한 기관사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공단 전체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 때문이라고 분개해 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남휘력입니다.

    (남휘력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