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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서산농장 공시지가 3000억원에 내놓는다[이동애]

현대 서산농장 공시지가 3000억원에 내놓는다[이동애]
입력 2000-11-02 | 수정 200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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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농장 내놓는다 ]

    ● 앵커: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서 현대는 서산농장을 공시지가인 3,000억 원에 내놓았습니다.

    서산농장은 어찌 보면 현대의 역사가 스며 있는 곳이고, 그런 점에서 서산농장의 매각은 지금 현대의 위기를 상징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동애 기자입니다.

    ● 기자: 4,600만 평의 서산농장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자부심이었습니다.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땅에 대한 남다른 집념을 가졌던 정 회장은 자주 서산농장에 내려와 어릴 때의 꿈을 이룬 기쁨을 맛보곤 했습니다.

    지난 3월, 아들 형제끼리 싸우는 왕자의 난이 일어났을 때도 서산으로 내려왔고, 방북의 꿈을 이룬 소떼도 서산농장에서 키웠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하지만 이제 현대그룹의 모태가 됐던 현대건설 사태로 서산농장을 내놓게 됐습니다.

    서해안 천수만을 막는 대 간척사업은 1980년에 시작됐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드넓은 바다에 둑을 쌓고, 유조선으로 물막이 공사를 하는 현장의 진두지휘를 하며 거대한 농토를 만들어 갔습니다.

    간척사업에 6,400억 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는 비행기로 씨를 뿌리고, 소를 키우는 꿈을 이루었지만 경제성에서는 실패했습니다.

    1년에 서산 간척지에서 수확되는 쌀은 25만 가마.

    현대는 작년에 쌀을 팔아 86억 원의 이익을 냈습니다.

    건설비용의 이자에 비하면 한 해 500억 원씩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서산 간척지를 공단으로 바꾸려는 의도도 좌절되고, 계속 소유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져 이제는 투자비의 절반 가격인 3,000억 원 정도에 팔아야 할 운명을 맞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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