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쩐지 수상했다" ]
● 앵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 학계에서는 어쩐지 이상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의 역사를 수십만 년 앞당기는 유적지 발굴 발표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이 역시 일본의 역사 우월론에서 나온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장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한반도의 석기문화는 충청북도 단양 금굴과 평안도 흑우리에서 출토된 유적에서 알 수 있듯이 70만 년 전 석기시대 전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나 한반도와는 달리 석기시대 전기의 유물이 출토되지 않았던 일본에서 역사를 수십만 년 앞당기는 발굴이 최근 잇따라 이루어진데 대해 우리 학계는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는 뒷이야기입니다.
● 최몽룡 교수 (서울대): 유물하고 나오는 동반되는 절멸 동물들이 있습니다.
화석 동물들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런 동물들의 분포로 보아서는 그렇게 70만년까지 올라갈까…
● 기자: 일부 학자들은 또 후지무라씨가 그동안 발굴한 유적들이 일본 우익단체들이 주장한 일본 민족과 역사 우월론에 이용됐다는 점에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 광개토 대왕비의 비문을 조작한 것을 비롯해 수없이 주변국의 역사를 깎아내리다 이제는 다른 조작방법을 썼다는 말입니다.
● 손보기 석좌교수 (단국대): 여태까지는 깎아내리는 방향으로만 했는데 그게 한이 었거든요.
안 먹혀들고, 그러니까 이제 더 자기들이 앞섰다…
● 기자: 따라서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남아 있을 수 있는 일본 식민사관의 잔재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학계의 바람입니다.
MBC 뉴스 김장겸 입니다.
(김장겸 기자)
뉴스데스크
일본 유적지 발굴 발표 애초부터 수상했다[김장겸]
일본 유적지 발굴 발표 애초부터 수상했다[김장겸]
입력 2000-11-06 |
수정 200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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