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불 큰 피해 ]
● 앵커: 오늘 새벽 서울 중곡동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던 환자 등 8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친 큰 사고였습니다.
이성일 기자가 화재 소식 전합니다.
● 기자: 오늘 새벽 5시 반쯤, 서울 중곡동 김경빈 신경정신과 건물 지하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습니다.
불은 환자들이 자고 있던 이 건물 지하 휴게실에서 일어났습니다.
불을 피해 출구를 찾던 환자들은 2층으로 통하는 계단 앞쪽에서 질식해 숨졌습니다.
● 부상자: 작은 창문을 닫아놓아 연기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다 죽을 것 같았다.
까만 연기가 들어오고…
● 기자: 병원 밖으로 향하는 문에는 여러 겹의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열쇠가 없는 환자들은 쉽게 나갈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오늘 화재로 최 모 씨 등 환자 8명이 숨졌고, 25명이 부상했습니다.
경찰은 비상벨과 소방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환자들의 말에 따라 병원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비상벨이 어떻게 됐어요?
● 부상자: 모른다.
안 울렸다.
● 인터뷰: 그럼 비상벨도 안 울리고 스프링 쿨러는요?
● 부상자 :(소방호스는) 되는지도 모른다.
● 기자: 경찰은 환자들을 방치한 채 지하 병실을 먼저 빠져나온 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하층의 LP가스통이 폭발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지만 누전이나 방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성일입니다.
(이성일 기자)
뉴스데스크
서울 중곡동 김경빈 정신병원, 화재로 20여명 사상[이성일]
서울 중곡동 김경빈 정신병원, 화재로 20여명 사상[이성일]
입력 2000-11-11 |
수정 200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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