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문턱 ]
● 앵커: 겨울 빛이 완연해졌습니다.
겨울의 문턱에 바짝 다가선 산하를 하늘에서 보았습니다.
이주승 기자입니다.
● 기자: 설악은 벌써 겨울을 한가득 품에 담았습니다.
흰 눈을 덮어쓴 산들은 구름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맑게 갠 하늘 아래 우뚝 선 울산바위의 풍경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산기슭에는 아직까지 화려한 빛을 담고 있는 단풍들이 아쉬운 듯 가을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습니다.
오대산 골짜기 암자를 외롭게 지키던 스님은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에게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식구라고는 소 한 마리와 누렁이 두 마리밖에 없어 보이는 산골 외딴집에서는 할머니의 겨울채비가 한창입니다.
정동진의 연인들은 추억의 발자국을 남기며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농부들은 무, 배추를 거둬들이느라 아낙들은 발갛게 익은 감을 따느라 바쁜 손길을 놀렸습니다.
논두렁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내년의 풍작을 기대하며 이 가을의 끝을 알렸습니다.
MBC뉴스 이주승입니다.
(이주승 기자)
뉴스데스크
겨울에 성큼 다가선 산하[이주승]
겨울에 성큼 다가선 산하[이주승]
입력 2000-11-19 |
수정 200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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