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시가 추락원인 ]
● 앵커: 20일 전 동해에서 발생한 전투기 실종 사고의 원인이 발표됐습니다.
바로 비행착각 때문이었는데 색깔이 비슷한 하늘과 바다를 착각해 일으키는 이 조종사의 착시현상으로 전투기는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요훈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1일 동해 모 기지를 이륙한 F5 팬텀 전투기는 다시 기지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동해상에서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구름 속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기지와는 아무런 교신도 없었습니다.
전투기 실종 직후 인근 해역에서는 항공기의 기름띠가 발견됐습니다.
공군은 오늘 그 동안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조종사의 비행 착각으로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비행착각이란 전투기 조종사가 비행 중에 순간적으로 색깔이 비슷한 하늘과 바다를 착각하는 일종의 착시현상입니다.
음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에서 조종사는 수평 감각을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항상 계기판을 보며 비행해야 합니다.
고도로 훈련된 베테랑 조종사라 할지라도 기판에서 눈을 떼는 그 순간 비행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게 공군의 설명입니다.
미국의 경우 전투기 추락사고의 20% 정도는 비행착각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공군은 이런 비행착각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 시뮬레이트를 이용한 가상훈련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요훈입니다.
(송요훈 기자)
뉴스데스크
전투기 실종 사고, 착시가 추락 원인[송요훈]
전투기 실종 사고, 착시가 추락 원인[송요훈]
입력 2000-11-21 |
수정 200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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