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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대착오적 유언비어 단속[김경태]

경찰 시대착오적 유언비어 단속[김경태]
입력 2000-11-28 | 수정 200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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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도 못하나?]

    ● 앵커: 경찰이 오늘부터 대대적인 유언비어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나라가 뒤숭숭하니까 허튼 말을 퍼뜨리게 되면 혼을 내겠다는 건데 단속 대상이나 단속 방법이 옛날 유신정권, 독재시대를 뺨칩니다.

    오늘 시민들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김경태 기자입니다.

    ● 기자: 경찰청이 오늘 유언비어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중점단속대상으로는 우선 정부의 금융정책을 비난하면 경찰에 적발됩니다.

    시민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 이순희 (54살):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하는 게 원칙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야죠.

    ● 기자: 또 기업의 구조조정에 반대해 파업을 하자고 해도 악성 유언비어입니다.

    ● 김기진 (34살): 노사분규나 이런 것은 저희가 취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유언비어를 퍼뜨려서 누군가 조작하게 해서 했다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 기자: 여기에다 경찰이 볼 때 정치,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는 모두 처벌대상입니다.

    ● 박천일 교수 (숙대 언론문헌정보학과): 경찰은 판단할 수가 있고 국민은 판단할 수가 없기 때문에 우민으로 보는 처사가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기자: 단속방법 역시 모호합니다.

    유인물을 중점 단속한다면서 내용보다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배포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양세진 부장 (참여연대): 유언비어가 뒤숭숭해서 나라가 어수선한 게 아니라 이 자리에서 제대로 된 개혁이 안 되고 경제가 불안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신뢰할 수 없는 어떤 행태를 하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는 건데…

    ● 기자: 경찰청은 다음 달 31일까지 전국의 파출소 경찰까지 모든 경찰력을 단속에 총동원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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