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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으로 문닫은 은행 수표 온전한 형태로 폐기 의뢰[이승용]

합병으로 문닫은 은행 수표 온전한 형태로 폐기 의뢰[이승용]
입력 2000-11-28 | 수정 200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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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표뭉치 버렸다가… ]

    ● 앵커: 합병으로 문을 닫은 은행이 기존에 발행한 300억 원어치의 수표를 원본 그대로 폐기업체에 넘겼습니다.

    도장이나 구멍 하나 뚫지 않고 버린 멀쩡한 수표를 보고 이 수표를 주운 사람들이 수표를 현금화하려다가 붙잡혔습니다.

    이승용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해 초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으로 대전 시내 중심부에 있던 두 은행의 지점 4곳이 1곳으로 합쳐졌습니다.

    은행 이름이 바뀌는 바람에 지점에서 발행하려 했던 수표는 모두 쓰지 못하게 됐습니다.

    은행 측은 지점장 명판과 직인까지 찍힌 5만 장의 자기앞수표 300억 원어치를 지난 1월 서류뭉치와 함께 쓰레기 처리업체에 폐기하라고 맡겼습니다.

    폐기업체에 넘겨진 10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입니다.

    이렇게 천공 하나 없이 온전한 형태로 폐기를 맡기다 보니 시중에 흘러나오게 됐습니다.

    ● 은행 관계자: (수표) 양이 많아서 일일이 손으로 폐기한다는 것은, 천공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 기자: 폐지처리업체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들은 일반 폐지와 섞여진 수표 수십억 원을 챙겼습니다.

    ● 재생업체 직원: 길에 청소하는 아저씨들이 모여 있어 가보니 수표들이 길에 나돌아 다녀 같이 주웠어요.

    ● 기자: 이들은 수표를 현금화하기 위해 절반 이하의 값만 받고 수표를 내놓았습니다.

    ● 재생업체 직원: 40%를 저한테 주는 조건하에 넘겼습니다.

    ● 기자: 경찰은 인부들이 주운 수표가 300억 원 가운데 11억 원에 불과해 거액의 폐기수표들이 대량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용입니다.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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