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추위에 떠는 노숙자
● 앵커: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웠던 오늘, 눈 예보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노숙자들이 바로 그들인데 어제는 영하 10도의 거리에서 밤을 보내다가 숨진 노숙자도 있었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수은주가 영하 7도 아래로 떨어졌던 어제 오전.
서울 영등포에서 노숙자 54살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봉사요원: 얼굴이 파래져, 정신 차리라고 119 부르라고, 맥박이 안 느껴졌다.
● 기자: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뚝 떨어진 오늘 새벽 서울역 지하도.
한 무리의 노숙자들이 자고 있던 다른 노숙자의 이불을 빼앗아 갑니다.
차가운 지하도에서 뼛속 깊이 파고드는 냉기를 막아주는 건 종이박스 단 두 장입니다.
● 노숙자: 추워도 돈이 없는데, 일생에 처음 겪는 일인데 어떻게 하나.
● 기자: 마지막 기차가 떠난 영등포역.
라면 국물로 허기와 추위를 겨우 달래고 찬 바닥에 누웠지만 잠이 올리 없습니다.
한기를 녹이기에는 휴대용 가스버너가 너무 힘겨워 보입니다.
● 김 모씨 (98년까지 일본어 가이드): 이것 가스버너 없으면 노숙이 고통스러울 걸.
차가운 밥도 그냥 먹어야지.
● 기자: 겨울은 노숙자들에게 힘든 계절입니다.
차가운 바닥에 몸을 누인 채 이번 겨울을 나는 노숙자는 전국적으로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900여 개의 쪽방이 들어선 서울 남대문로.
발을 뻗기조차 힘든 싸늘한 작은 방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얼어 죽을 걱정이 없다며 감사해 합니다.
● 구 모씨 (62살): 추운 겨울에 이 정도 따뜻하게 자면 됐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뭘 바라겠나?
● 기자: 이번 겨울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노숙자들에게는 따뜻한 방 하나가 그립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뉴스데스크
[집중취재]추위에 떠는 노숙자[김대경]
[집중취재]추위에 떠는 노숙자[김대경]
입력 2000-12-12 |
수정 200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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