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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로 착각한 농약 먹고 사망[유룡]

밀가루로 착각한 농약 먹고 사망[유룡]
입력 2000-12-18 | 수정 200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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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로 착각한 농약 먹고 사망]

    ● 앵커: 시골 할머니들이 흰색의 가루농약을 밀가루인 줄 잘못 알고 칼국수나 부침개를 만들어 먹다가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농약 색깔을 조금만 바꾸면 되겠는데 지금부터라도 이런 피해를 막아야겠습니다.

    유 룡 기자입니다.

    ● 유 기자: 지난 7일 전북 정읍의 한 마을 노인 8명이 부침개를 해 먹다 1명이 숨지고 다른 사람들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가루 농약으로 부침개를 해 먹은 것입니다.

    ● 농약중독 환자 가족: 지금 돌아가신 분이 밀가루라고 가져와 부침개를 부쳐 먹은 모양이다.

    아마 밀가루처럼 생긴 농약을 먹은 모양이다.

    ● 유 기자: 경북 울진에서도 지난해 한 마을 할머니 5명이 가루 살충제를 밀가루로 잘못 알고 칼국수를 만들어 먹은 뒤 중태에 빠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들 가루 살충제는 내용물의 모양과 색깔, 심지어 포장까지 밀가루와 매우 비슷합니다.

    또한 냄새로도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글을 잘 모르는 할머니들로서는 구분해낼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 박성현 사장 (농심농약사): 종종 사고가 나는 대표적인 농약 가운데 하나가 지오릭스하고 마릭스라는 농약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재용이 밀가루하고 비슷하기 때문에 나이드신 할머니나 할아버지 분들이 종종 착각을 일으켜서…

    ● 유 기자: 농약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제조회사측은 농촌진흥청의 요청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가루 농약 포장에 주의표시를 하고 내용물에는 다른 색소를 첨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시중에는 먹지 말라는 주의표시가 없는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 흰 가루 농약이 아직도 팔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농약들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는 농약중독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MBC뉴스 유 룡입니다.

    (유 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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