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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친부모가 자식에게 구걸, 앵벌이 시켜[배범호]

친부모가 자식에게 구걸, 앵벌이 시켜[배범호]
입력 2000-12-22 | 수정 200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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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부모가 자식에게 구걸, 앵벌이 시켜]

    ● 앵커: 과연 진짜 친부모가 맞을까, 의심이 가는 부모가 있습니다.

    어린 6남매가 굶주림에 지쳐서 구걸에 절도까지 하도록 내팽개친 부모인데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부산 배범호 기자입니다.

    ● 기자: 어린 6남매가 살던 집입니다.

    방안은 옷가지와 가재도구가 뒤엉켜 쓰레기장입니다.

    전기와 물이 모두 끊겼고 냉장고에는 무가 썩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구걸과 앵벌이, 심지어 절도짓까지 해야 했던 남매들은 굶고 있었습니다.

    ● 노 모군: 아침먹었니?

    아니요.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었어?

    배고파요.

    ● 기자: 영양실조로 마른 버짐이 핀 얼굴이 기아에 허덕이는 먼 나라의 난민들같습니다.

    화물 차량업을 하는 남매들의 부모는 지난 3월부터 차에서 생활하며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노 모씨 (피의자): 화물차 고치는데 비용을 쓰다보면 남는 돈이 얼마 없다.

    ● 기자: 부부가 살던 차 안에는 침구는 물론 액정TV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부산경찰청 여자형사반은 친자식들을 이 지경으로까지 내팽개친 41살 노 모씨 부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7월 개정된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구속했습니다.

    ● 하귀진 경장 (부산경찰청): 아동학대나 구타에 대해서는 기존에 처벌을 해 오다가 아동복지법 개정 이후로 방치부분에 대해서 처음으로 처벌하게 된 것입니다.

    ● 기자: 이들 6남매는 현재 아동보육시설로 넘겨져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생활이 어렵다고 자기 자식마저 나 몰라라하는 비정한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범호입니다.

    (배범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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