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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장 가건물숙소 화재로 외국인 노동자들 사상[유 룡]

공장 가건물숙소 화재로 외국인 노동자들 사상[유 룡]
입력 2000-12-24 | 수정 200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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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가건물숙소 화재로 외국인 노동자들 사상]

    ● 앵커: 오늘 새벽에 한 공장 가건물 숙소에서 불이 나 먼 이국땅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하루 12시간 이상씩 일해 오며 지쳐 잠들었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전주 유 룡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3시쯤 전북 김제시 용지면.

    플라스틱 맨홀을 만드는 전북기업 직원숙소에 불길이 올랐습니다.

    말이 직원 숙소지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전기장판을 깔고 지친 몸을 누이는 무허가 가건물입니다.

    이 불로 구소련 몰도바 출신 근로자 한 명이 숨지고 루마니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 등 3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불이 난 숙소에는 하루 12시간 근무를 마치고 새벽 1시에 교대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 인근 창고 관리인: 우리나라 분들은 없나요?

    없죠.

    숙소에는 아무도…그 사람들만 자니까.

    ● 에밀리 (몰도바 출신): 새벽 3시쯤 불이 났다.

    우리는 자고 있었다.

    ● 기자: 서울에서 이들을 소개받아 불법고용한 사장도 그렇지만 몸만 겨우 빠져나온 불법체류자들도 날벼락을 맞은 딱한 입장입니다.

    ● 정형영 사장 (전북기업): 비자나 기록이 없나요?

    현재 모두 불타버렸다.

    ● 샤샤 미샤 (몰도바 출신): 아무것도 안남았다.

    돈, 여권도 모두 불탔다.

    옷밖에 없다.

    ● 기자: 근무교대 시간은 새벽 1시.

    한 달 월급은 70만원.

    수북이 쌓인 술병들이 객지생활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다 다시 빈털털이, 맨몸이 되고 말았다는 이방인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기자에게 묻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유 룡입니다.

    (유 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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