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쌓인 겨울 산하]
● 앵커: 수도권은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마는 그제께부터 눈이 내린 영동과 경북 일부 지방은 백설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았습니다.
고현승 기자가 헬리콥터를 타고 눈쌓인 겨울 산하 둘러봤습니다.
● 기자: 병풍처럼 첩첩이 펼쳐진 겨울산에 솜이불 같은 하얀눈이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잎을 모두 떨군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눈꽃이 활짝 피어올랐습니다.
산골짜기의 외딴 마을.
동네의 지붕과 마당에도 소복이 흰눈이 쌓였습니다.
온통 하얀 은색에 동심은 들떴습니다.
눈집을 짓고 밭을 흰 도화지 삼아 장난스런 글귀를 써 보기도 합니다.
강원도 일대의 스키장들은 성탄절 연휴를 맞아 스키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찼고, 리프트 앞에는 수백 명의 스키어들이 들뜬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을 지치며 슬로프를 내려가던 한 남자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다가 가까스로 멈춰섭니다.
젊은이들은 앞뒤로 몸을 젖히며 미끄러지듯 스노우보드를 즐깁니다.
성탄절 연휴를 맞아 어제와 오늘 평소보다 많은 50여 만대의 차량들이 몰리면서 경부와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차량 속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쓸쓸함이 감도는 겨울의 바닷가에서 연인들은 밀려드는 파도를 보며 지난 계절들을 추억합니다.
힘겨웠던 한 해를 뒤로 남겨두고 홀로 망망대해를 향하는 어부에게서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이 묻어나옵니다.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
뉴스데스크
눈쌓인 겨울 산하[고현승]
눈쌓인 겨울 산하[고현승]
입력 2000-12-24 |
수정 200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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