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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더 좋은 잠자리 다툼으로 다른 노숙자 살인[김대경]

노숙자, 더 좋은 잠자리 다툼으로 다른 노숙자 살인[김대경]
입력 2000-12-26 | 수정 200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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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자, 더 좋은 잠자리 다툼으로 다른 노숙자 살인]

    ● 앵커: 성탄절이었던 어젯밤에 노숙자들끼리 좀더 따뜻한 잠자리를 차지하기 위 해서 다투다가 한 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젯밤은 영하 10도를 밑돌 만큼 날이 추웠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한 전철역입니다.

    여성 노숙자가 찬바람을 막아주는 기둥뒤에 자리를 잡습니다.

    찬바람이 덜 들어오는 지하철 구내 구석구석은 발빠른 노숙자들이 일찌감치 차지해 버렸습니다.

    언 몸을 녹이려고 이불을 뺏고 더 좋은 잠자리를 놓고 벌이는 다툼은 이런 곳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입니다.

    영하 10도를 밑돌던 어젯밤 9시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도 비슷한 다툼이 일어나 노숙자 이 모여인이 같은 노숙자 백 모씨를 급기야 목졸라 살인했습니다.

    ● 노숙자 이 모여인 (47살): 그 남자가 발로 차면서 다시 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를 꼭 죽이겠다고 생각, 난 매 맞을 이유 없다.

    ● 기자: 이 여인이 지난 5개월간 잠을 자던 곳은 공원 옆에 있는 한 쌀집.

    여성 노숙자의 딱한 사정을 들은 가게 주인이 찬바람이 덜 부는 두 대의 커피자판기 사이에서 잘 수 있도록 이씨에게 잠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 가게주인: 바람막이 돼 있고 그러니까 이씨에게 이불깔고 자라고 했다.

    ● 기자: 그러나 이때부터 남자 노숙자들의 행패가 시작됐습니다.

    이 여인은 어제도 온 몸이 얼어붙은 상태에서 숨진 백씨가 술에 취한 채 마구 때리는데 화가 나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얼마나 추운지는 말로 다할수 없어요.

    ● 기자: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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