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박광온,최율미

정부지원혜택 못받는 미신고 사회복지 시설[박광운]

입력 | 2000-12-31   수정 | 200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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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혜택 못받는 미신고 사회복지 시설]

● 앵커: 이런 바가지 상혼에 사람들이 참아 주는 것은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찬 기분을 망치기 싫어서입니다.

하지만 희망이라는 말과는 전혀 다른 기분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의 각종 지원이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미신고 사회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을 박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미신고 사회복지시설인 나눔의 집.

의지할 곳 없는 노인과 정신지체 장애인, 노숙자 20여 명이 저녁을 먹습니다.

함께 둘러앉은 밥상에는 라면과 소금에 절인 허연 배추만 놓여 있습니다.

● 인터뷰: 지금 너무 많이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양념이 고춧가루가 준비된 게 전혀 없습니다.

● 기자: 그 동안 인근 초등학교에서 급식 후 남은 음식을 가져다 먹었지만 방학이 시작되면서 끼니마련이 큰 걱정거리입니다.

중증장애 어린이 8명이 살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에벤에셀의 집.

몸이 뒤틀리고 팔, 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지만 얼굴에는 해맑은 웃음이 가득합 니다.

하지만 이들은 곧 거리로 내몰릴 판입니다.

지난 4년여 동안 여기저기 옮겨다니다가 반년 전에야 겨우 자리를 잡았지만 땅이 경매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 김두호 원장 (에벤에셀의 집): 여러 군데 많이 옮겨다니면서 애기들도 많이 고통스러웠었는데 이쪽으로 오면서는 자리를 좀 잡았다 싶었는데 다시 또…

● 기자: 시청을 찾아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미신고 복지시설이라는 이유입니다.

● 정철호 (수원시 사회복지과): 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저희가 지원을 못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을 해 가지고…

● 기자: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미신고 복지시설의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겹습니다.

● 인터뷰: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포기하려고 해요.

이 분들이 가라고 해도 가시지도 않고 가진 것은 없고, 너무 힘은 들고…

● 기자: MBC뉴스 박광운입니다.

(박광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