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박광온,최율미
[데스크에 비친 2000] 시끄러웠던 세상 희망찬 화음으로[구영회]
입력 | 2000-12-31 수정 | 200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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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 비친 2000] 시끄러웠던 세상 희망찬 화음으로]
● 앵커: 데스크에 비친 2000년,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보도국 구영회 부국장의 리포트를 전해 드립니다.
구영회 부국장은 올 한 해가 정치와 경제의 부작용으로 사회 전반이 소란스런 불협 화음에 시달렸다고 진단합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모두가 제 자리를 찾아서 시끄러운 소음이 희망찬 화음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 기자: 서기 2000년이 숨가쁘게 달려온 끝 에 이제 마침표를 찍고 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나라 안쪽 세상은 무척 시끌벅적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라 전체가 굴러가면서 냈던 소음의 크기, 즉 국가데시벨이 꽤 높았다 그런 얘기입니다.
세상이 편안하지 못하고 시끄러웠던 까닭은 나라의 기관차 역할을 하는 정치와 경제가 잦은 고장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민심이 술렁거리고, 거칠어졌기 때문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민심을 살피고 답답증을 풀어주는 지혜를 모으기는커녕 우물안 개구리처럼 서로 힘겨루기와 상처내기에만 정신이 팔렸습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이른바 상생이라는 말은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고 결과는 늘 상대방을 탓하는 상쟁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집권층은 국민에게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하고 허겁지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일쑤였습니다.
매사에 꼼꼼하다던 대통령은 눈과 귀가 가려졌다는 비판 속에 혼자서만 애태우는 모습으로 비쳐졌습니다.
분단 반세기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남북 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잇따른 남북 접촉 그리고 노벨평화상 수상 등 평가 받을 만한 새로운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기는 어느 새 식어갔고, 사람들은 왠지 시큰둥해졌습니다.
경제가 심하게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넘어지는 소리와 신음소리들이 잇따라 터져나왔습니다.
완쾌된줄 알았던 경제는 사실은 속병을 앓는 심각한 환자 상태였습니다.
재벌기업에서부터 영세기업에 이르기까지 회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민간기업은 물론 공기업과 은행까지, 잘 나가던 벤처 사장부터 농민들까지, 힘겹게 사회 문턱에 들 어선 졸업생까지 생존에 몸부림 치는 아우성들이 뒤따랐습니다.
중산층의 몸무게는 눈에 보이게 줄어들었고, 밑바닥 서민들은 찬바람 소리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한국의 서기 2000년은 이렇게 소란스럽게 정치와 경제와 사회의 온갖 불협화음 속에 편안치 못한 끝맺음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전차가 엇박자로 굴러가면서 냈던 갖가지 거슬리는 소음들이 새해에는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서 한데 어우러진 희망찬 화음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MBC뉴스 구영회입니다.
(구영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