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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초부터 다시]낮은 목소리의 사회 만들자[조정민]

[기초부터 다시]낮은 목소리의 사회 만들자[조정민]
입력 2001-01-01 | 수정 20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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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부터 다시][목소리 낮추자]

    ● 앵커: 어느 사회나 갈등은 있게 마련이지만 우리 사회는 그 갈등을 풀어나가는 원칙이 바로 서 있지 않고, 또 그런 무원칙이 또 갈등을 낳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스데스크는 기초부터 다시라는 제목으로 갈등과 위기의 해법을 제시하겠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조정민 부국장은 낮은 목소리의 사회를 제안합니다.

    ● 기자: 소리는 생명입니다.

    소리는 관계입니다.

    소리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소리가 지나치면 소음입니다.

    소음은 시끄러운 소리고, 도를 넘은 소리입니다.

    소음이 클수록 불안도 커집니다.

    한국 사회는 불안과 소음의 악순환에 시달렸습니다.

    불안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목소리가 커서 더 불안합니다.

    왜 불안합니까? 게임의 규칙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불안은 정부의 잘못이고, 지도층의 잘못입니다.

    그 잘못을 제때 지적하지 못한 언론도 잘못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작년 초 경제위기가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각료들의 거짓말과 무책임도 잇따랐습니다.

    검찰은 비리와 거짓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습니다.

    원칙을 버렸고, 눈치를 살폈습니다.

    소신을 지켜야 할 일은 타협하고, 타협해야 할 일은 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가 소음은 더 높아졌고,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한빛은행 불법대출과 공적자금 청문회가 열립니다.

    목소리가 높을 것입니다.

    그러나 큰 목소리가 의로운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한국위기의 본질은 소리만 요란한 정치의 위기고, 정치적 도덕성의 위기입니다.

    김 대통령의 집권 종반기를 정리할 내각 개편도 예정돼 있습니다.

    국민은 위기수습의 능력과 국민 화합의 메시지를 함께 기대합니다.

    국민은 대통령이 정당인이지만 정당을 초월하고 정치인이지만 정치를 넘어서기를 원합니다.

    대통령이 먼저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약한 자를 찾아가며, 침묵하는 다수의 편에 서줄 것을 갈망합니다.

    내년 2002년은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둘 다 국가의 안정과 질서 없이 불가능한 국가대사들입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 모두 갈등을 낮은 목소리로 풀어가는 사회적 합의와 관행이 더욱 절실합니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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