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못 오르게]
● 앵커: 서울 한강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은 1년에 100명에 이릅니다.
이런 자살소동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서울시가 이번에 공모까지 하면서 이 자살소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어떤 방법인지 유상하 기자와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기자: 한강대교 아치 위에 한 사람이 올라가 뛰어내리겠다며 소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시간 넘게 자살소동을 벌인 뒤 강물로 뛰어들었지만 구명튜브를 잡고 살아나왔습니다.
한강대교보다 2배 이상 높은 서강대교 꼭 대기에 올라가 뛰어내리겠다고 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해마다 꼭 10여 명 정도가 이렇게 소동을 피우는 바람에 골치를 썩여 왔습니다.
이곳 한강대교에서 한번 자살소동이 벌어지면 주변 교통이 한두 시간 이상 완전 마비되고, 119 구조대와 경찰 등 수십 명의 인원이 동원돼야 합니다.
아치에 오르지 못하도록 미끄러운 윤활유를 바르기도 해 봤지만 눈비에 씻기고, 먼지가 쌓여 제 구실을 못 해 왔습니다.
궁리 끝에 공모까지 해 찾아낸 아이디어가 주판 모양의 큰 구슬판, 가로 1m 세로 2m의 구슬판을 붙여놓는 것이었습니다.
● 전승진(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교량관리부): 가시철망을 설치하자 또 미세전류를 흐르게 하자, 또 강력본드를 설치하자, 그런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요, 저걸로 설치하게 됐습니다.
● 기자: 8군데에 시범 설치하는데 5,000만 원 정도가 들었지만 자살 소동이 벌어졌을 경우의 출동비용 등 이런 저런 비용을 생각하면 그다지 큰돈은 아니라는 계산입니다.
(유상하 기자)
뉴스데스크
한강대교 아치에 자살소동 방지 구슬판 설치[유상하 기자]
한강대교 아치에 자살소동 방지 구슬판 설치[유상하 기자]
입력 2001-01-03 |
수정 200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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