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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방송광고공사 광고로 MBC 목조르기[이장석]

방송광고공사 광고로 MBC 목조르기[이장석]
입력 2001-01-29 | 수정 200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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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로 목조르기]

    ● 앵커: MBC는 공영방송사면서 광고수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청률이 30%를 넘는 인기 프로그램에 광고가 하나도 없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송광고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방송광고공사가 지금 MBC 광고판매를 어떻게 주무르고 있는지

    이장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 20일 방송 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MBC 주말연속극 엄마야 누나야 재방송분에 광고가 하나도 붙지 않고 방영된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30%대를 유지하는 인기 드라마이며 그래서 평소 재방송할 때도 광고가 20개 이상 붙던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재방된 수목드라마 황금시대는 물론 다음 날 재방된 월화 드라마 아줌마에도 광고는 단 한개도 붙지 않았습니다.

    모두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인기 프로그램들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0일 MBC가 방송광고공사의 독점적 폐해를 지적 보도한 이후부터 일어났습니다.

    광고공사는 보도가 나간 다음 날 노동조합 명의로 받은 만큼 돌려줄 것이다 라는 보복성 경고문을 본사에 보내 왔습니다.

    그 직후부터 MBC의 광고 수주량은 격감하기 시작합니다.

    평소 90%를 넘던 주말 재방 시간대의 광고 판매율이 보도가 나간 직후 10∼20%로 떨어졌고 급기야 20일, 21일에 와서는 제로를 기록합니다.

    타방송사는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광고 회사에 알아본 결과 방송광고공사의 교묘한 압력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광고는 통상 재방송까지를 포함해서 판매 하는데 유독 MBC 드라마에 대해서만 재방송 때 다시 신청을 받도록 광고공사가 돌연 방침을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 광고대행사: 재방송 광고까지 일괄적으로 판매하죠.

    다른 방송사 주말 연속극 재방송 경우는 신청 안 해도 알아서 팔아주죠?

    그렇죠.

    ● 기자: 방송광고 판매는 전적으로 광고공사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광고공사는 판매율이 격감한 이유를 묻자 영업권도 없는 방송사 광고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며 전화를 끊습니다.

    ● 차명륜 영업국장(한국방송광고공사): 그런 문제는 귀사의 광고국에 물어보세요.

    ● 기자: MBC는 이 같은 횡포가 독점규제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고 판단하고 방송광고공사를 오늘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이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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