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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친구와 의리 지키려 음독 자살[이해승]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친구와 의리 지키려 음독 자살[이해승]
입력 2001-02-06 | 수정 200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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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리 지키려 자살 ]

    ● 앵커: 자살사이트가 청소년까지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청주에서 한 중학생이 자살사이트에 서 만난 친구들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했습니다.

    청주 이해승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후 4시 반쯤 청주시 석곡동 인근 밭에서 올해 중학교 졸업반인 16살 이 모군이 극약을 먹 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26일, 자신의 방에 유서를 남기고 가출해 소식이 끊긴 뒤 열흘 만입니다.

    이 군은 평소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죽음 을 동경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유족: 누가 죽었다고, 자기도 이제 갈 때가 됐다고, 가야된다고 써 놨는데, 우린 차마 그럴 줄 몰랐다.

    ● 기자: 숨진 이 군이 남긴 이유서에는 먼저 목숨을 끊은 다른 친구들을 배반할 수 없어 자신도 죽음을 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의리를 배신할 수 없어 지금은 가야 할 때다 라는 유서내용으로 미뤄 이 군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끊임없이 죽음에 대한 유혹을 받아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이덕형(청주 서부경찰서): 어떠한 자살 내용이 적혀있던 걸로 봐서 그런 사이트가 아니었나 해서 추적을 해보니까 사용했던 사이트를 전부 삭제를 고의적으로 해 놨다는 거예요.

    ● 기자: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나돌고 있는 자살사이트의 해독이 아직 사리분별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해승입니다.

    (이해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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