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는 둥 마는 둥 ]
● 앵커: 겨울방학이 끝난 후 이맘때쯤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요.
대부분 교과과정이 다 끝났기 때문에 학 생들은 시간 때우기 식의 수업이나 자율학습을 하면서 사실상 놀고 있습니다.
책조차 안 가지고 오는 학생이 수두룩합니다.
최장원 기자입니다.
● 기자: 3교시 수업에 늦은 학생들이 교실로 뛰어 들어갑니다.
수업은 시작됐지만 교실 안은 어수선합니다.
책가방과 책만 놓인 채 비어있는 책상이 눈에 띕니다.
생활정보지를 올려놓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학생도 있습니다.
아예 책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 김 모군(고2): 수업 분위기는? 많이 안 좋죠.
아직 어수선하고 애들이 적응을 못하고…
책은 가져와요? 3분의 1은 안 가져와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 기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필기도구도 없이 책만 펴놓고 앉아 있습니다.
잡담을 하거나 엎드려 잠을 자는 학생도 여럿입니다.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습니다.
● 박 모군(고2): 애들이 수업 안 하는거 아니까 책도 안 가져오고, 졸리면 자고…
● 기자: 교과진도를 끝낸 수업시간에는 시간 때우기 식의 자율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잡지 못해 선생님도 애를 먹습니다.
● 이 모 교사: 결석하는 애들도 한반에 한두 명 있고, 대부분 진도도 끝나고 애들이 마음을 못잡죠.
● 기자: 중학교, 고등학교 또 학년을 가릴 것 없이 정해진 수업일수를 채우고는 있지만 정작 수업시간은 텅 비어있습니다.
MBC뉴스 최장원입니다.
(최장원 기자)
뉴스데스크
[집중취재]겨울방학 후 수업 하는둥 마는둥[최장원]
[집중취재]겨울방학 후 수업 하는둥 마는둥[최장원]
입력 2001-02-06 |
수정 200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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