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정 113세 ]
● 앵커: 북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할 남측 이산가족 100명이 확정됐습니다.
이 명단을 보면 북에 있는 칠순아들을 찾는 113세의 할머니가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1889년에 태어나 올해 113살인 이계숙 할머니.
6·25때 큰딸과 작은아들을 데리고 남으로 피난 왔지만 전쟁 통에 인민군에 끌려간 큰 아들 박근수 씨는 평생 가슴에 한으로 남았습니다.
● 이계숙 할머니(113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니까 그 심정이라는 것은 말할 것 없잖아요.
● 기자: 당시 평양미대 2학년이던 큰아들은 인민군에 징집돼 원산에 도착했다는 편지를 끝으로 소식이 끊겼습니다.
● 이계숙 할머니(113살): 그동안 말은 안 해도 만날 뇌에 편지 온 게 그대로 박혀있고…
● 기자: 올해 칠순인 아들의 얼굴을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보는 게 할머니의 소망입니다.
● 이계숙 할머니(113살): 소원이 내가 뭐가 있겠나.
만나보는 게 소원이지.
● 기자: 대한적십자사는 이계숙 할머니를 포함해 북한에 생사확인을 의뢰할 이산가족 100명을 확정했습니다.
특히 이산가족들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100살이 넘은 이산가족 24명을 포함해 주로 8, 90대로 선정했습니다.
남북은 오는 9일 생사확인 대상자 명단을 교환하고, 그 결과를 23일 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동욱입니다.
(김동욱 기자)
뉴스데스크
북한 칠순 아들 찾는 113세 할머니[김동욱]
북한 칠순 아들 찾는 113세 할머니[김동욱]
입력 2001-02-06 |
수정 200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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