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렁이의 신비 ]
● 앵커: 저희MBC가 지렁이의 장기와 알을 낳는 모습을 세계 최초로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습니다.
충주 김병길 기자의 소개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 기자: 암수가 따로 없는 지렁이 두 마리가 서로 몸을 맞대고 짝짓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몸의 3분의 1 정도를 점액으로 덮은 뒤 서로의 미성숙 정자를 주고받습니다.
이 정자는 일정시간이 지난 뒤 알을 형성하며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 같은 짝짓기는 8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 계속됩니다.
특이한 점은 몸속에서 알이 형성돼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몸 밖으로 배출되는 순간 비로소 알의 모습을 갖춘다는 점입니다.
● 고재경(지렁이 연구가): 지렁이는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상당히 영상으로 담기는 상당히 어려운데 아마 이 모습들이 세계 에서 최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기자: 이번에는 가속기를 이용한 X선 동영상으로 지렁이의 몸속을 들여다봤습니다.
몸속의 음식물 이 특정 부위에서 서로 겹쳐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렁이 몸 밖의 둥근 태, 즉 환대를 지나 며 장이 두 갈래로 나눠져 있다는 것이 새롭게 확인된 것입니다.
지렁이가 토양을 중성화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석회선의 존재도 확인됐습니다.
장 속에 음식물의 흐름과는 별도의 작은 알갱이의 흐름이 바로 석회선 분비물이고, 검게 나타난 부분이 석회선입니다.
● 나영은(농업과학기술원): 지렁이는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장 속에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을 많이 가지고 있어 야 하는데 바로 이 석회선이 먹이를 중화시켜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입니다.
● 기자: 지렁이의 산란 과정과 장기, 석회선의 모습 등이 영상으로 생생히 기록되기는 전 세계에서도 이번 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지렁이의 신비를 벗기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병길 입니다.
(김병길 기자)
뉴스데스크
MBC 지렁이의 장기.알 낳는 모습 세계최초 촬영[김병길]
MBC 지렁이의 장기.알 낳는 모습 세계최초 촬영[김병길]
입력 2001-02-17 |
수정 200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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