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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CF 출연료 노린 사람에게 살해된 산골 소녀 영자 아버지[김대경]

CF 출연료 노린 사람에게 살해된 산골 소녀 영자 아버지[김대경]
입력 2001-02-18 | 수정 200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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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남은 '영자' ]

    ● 앵커: 강원도 산골생활 다큐멘터리와 CF로 산골을 떠나 세상에 나온 산골소녀 영자양을 아시는지요.

    영 자 양의 아버지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됐는데 영자 양의 CF 출연료를 노린 사람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져서 영자양의 어린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세상의 허허벌판에 홀로 남은 영자양, 김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전기조차 없는 강원도 삼척의 산속 외딴 집.

    TV가 뭔지도 몰랐던 한 소녀의 해맑은 웃음을 화면으로 접하면서 사람들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았습니다.

    영자양을 만나고 싶다는 격려편지가 이어졌고, 지난해 10월 영자는 공부를 하겠다며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영자가 서울에 가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잘못된 사람은 아버지였습니다.

    딸의 CF 출연료를 노린 누군가에게 아버지는 외딴 집에서 숨져갔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없는 산골 집.

    아버지의 침상은 눈물로 찌들고 서울에서 보내드렸던 전등불빛에는 한숨이 어려 있습니다.

    ● 이부연(영자양 큰아버지): 캄캄한 방에 앉아 그 애 생각에 눈물 안 났겠나? 마음이 안됐다.

    ● 기자: 한줌 재로 변한 아버지를 산 속에 뿌리고 오는 길.

    정작 그토록 반겨주던 세상 사람들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외로움을 몰랐기에 세상이 무섭지 않았던 영자는 혼자 남았다는 생각에 끝내 굵은 눈물을 쏟아냅니다.

    장례를 마치고 마음을 겨우 추스른 희미한 미소가 오히려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 이영자(19살): 이제 서울 가서 초등학교 검정고시 열심히 준비해야죠.

    ● 기자: 아버지의 사랑만이 존재했던 산골 외딴 집.

    이제 그곳을 떠나게 된 영자양은 문명이라는 낯선 외로움과 홀로 맞서야 합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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