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한 계모 ]
● 앵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 남자 어린이가 계모에게 매를 맞다가 숨졌습니다.
말을 듣지 않은 아이의 고집을 꺾겠다며 계모는 매를 들었다고 합니다.
김재용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젯밤 인천의 한 병원에 8살 이 모군이 숨진 채 실려 왔습니다.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군의 조그만 몸에는 매를 맞아 멍이든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 당직의사: 혹시 살릴 수 있을까 싶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멍이 들어 있었다.
● 기자: 이군을 숨지게 한 사람은 4개월 전에 아버지와 재혼한 계모였습니다.
● 이 모씨(아버지): 아이의 고집을 꺾겠다며 자기가 때리다가 잘못됐다.
● 기자: 1년 전 생모와 아버지가 이혼하면서 이군은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자주 매를 맞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재혼을 한 뒤 자신이 아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자 침대에 용변을 보는 등 돌출행동도 보여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웃주민들은 어제도 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 계모에게 심하게 매 를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 이웃주민: 어른이 고함치는 소리 들었고, 쿵쿵거리는 소리하고, 어제는 비명소리 들었다.
● 기자: 이군의 책상 앞에는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는다, 어른들을 따라나서지 않겠다는 등의 아버지와의 약속이 붙어 있습니다.
불과 사흘 전의 약속이지만 이군은 더 이상 아버지와도 새어머니와도 이 약 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김재용 기자)
뉴스데스크
초등1년생 계모에게 매 맞다 숨져[김재용]
초등1년생 계모에게 매 맞다 숨져[김재용]
입력 2001-02-22 |
수정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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