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길 35년 ]
● 앵커: 이득렬 전MBC 사장이 어젯밤에 급성 뇌출혈로 운명했습니다.
평생 방송인으로서 살아온 고인 의 외길 35년의 인생을 여홍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인터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화요일 밤MBC뉴스데스크입니다.
어저께 밤부터 내린 폭설로…
● 기자: 쉼 없이 달려온 방송 외길 35년이었습니다.
뉴스데스크 앵커 13년, 간결한 표현과 차분한 말투로 방송 사상 최장수 앵커라는 신기원을 이루어냈습니다.
사회부 기자로 첫 발을 내디딘 초년시절부터 절제된 생활로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고인은 철저한 방송기자였습니다.
3년 동안MBC의 사장으로 재임하기도 했지만 고인은 경영인이기에 앞서 늘 영원한 방송인이기를 원했습니다.
잠시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뒤 국회의원에 출마하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고인은 곧바로 마이크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MBC 초대석 진행 당시(작년 10월 30일): 백조가 임종할 때 노래를 부른다고 그래요.
스완송이 백조의 노래인데 백조의 노래가 우리말로 해석하면 자기의 마지막 작품, 그래서 여기 방송하는 것이 나의 스완송이 될 거야, 마지막 작품…
● 기자: 세상을 떠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오늘도 고인의 목소리는 전파를 탔습니다.
●MBC 초대석 마지막 방송(오늘 오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MBC 초대석 이득렬입니다.
● 기자: 쓰러지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녹음해둔 이 방송을 통해 고인은 방송인으로 생을 마감하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셈입니다.
● 인터뷰: 화요일 밤 MBC뉴스데스크를 전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앵커: 고 이득렬 전MBC 사장의 장례식은 27일 MBC사우장으로 치러집니다.
(여홍규 기자)
뉴스데스크
이득렬 전 MBC 사장 급성 뇌출혈로 운명[여홍규]
이득렬 전 MBC 사장 급성 뇌출혈로 운명[여홍규]
입력 2001-02-25 |
수정 200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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