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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광산터에서 또 수백 명 유골 발견[도건협]

경산시 광산터에서 또 수백 명 유골 발견[도건협]
입력 2001-03-11 | 수정 200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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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수백 명 유골 발견 ]

    ● 앵커: 한국전쟁 직후 대규모 양민학살이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진 경북 경산시의 한 광산터에서 또다시 수백 명분의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대구 도건협 기자입니다.

    ● 기자: 코발트광산의 갱도를 막아놓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폭파시키고 들어가자 곳곳에서 유골이 굴러다닙니다.

    입구에서 120m 가량 들어간 곳에 사람의 두개골과 다리뼈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골들이 돌무더기 위에 흩어져 있습니다.

    갱도 안에서 발견된 두개골에는 보시는 것처럼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습니다.

    이러한 유골들은 지금까지 발굴되지 않았던 갱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어 그 숫자가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 양용석(경산시민모임): 수직굴과 만나는 곳으로서 무너져 가지고 뼈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도, 지금 우리들이 뼈를 밟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 2,000구 이상이 여기에서 매몰됐다고 저희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기자: 유족들은 1950년 8월 이곳에서 대구교도소에 갇혀 있던 사상범과 보도연맹 회원, 반정부 인사 등 3,500명이 학살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 장명수(경산시민모임 양민학살 대책위 회장):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나 어떻게 보면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들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점을 위해 가지고 분명히 노력해야 된다고 봅니다.

    ● 기자: 발굴조사 자료는 오는 6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전범재판소에 6·25전쟁 당시 미군의 전쟁범죄를 입증하는 자료로도 제출됩니다.

    경산 양민학살 유족회와 문화방송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팀의 이번 발굴은 반세기 동안 묻어 온 유족들의 한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도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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