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단 후 첫 편지 ]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김주하 앵커: 3월 15일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 앵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오늘 남북이 이산가족들의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이산가족인 민주평통 김민하 수석부위원장은 편지를 통해서 북한의 누님과 형님을 만났습니다.
안형준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후 2시 판문점.
분단 사상 처음으로 휴전선을 넘어온 남북 300통씩의 편지가 교환됐습니다.
편지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찾은 이산가족들 가운데는 민주평통 김민하 수석부위원장도 눈에 띄었습니다.
북에 있는 형 성하 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대신 받아가기 위해서입니다.
6·25 때 잃어버린 딸과 두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다 어느새 100살이 된 어머니.
● 김민하(민주평통 수석부위원장): 평생 눈물 속에 살았습니다.
이런 고통을 1,000만 이산가족들이 왜 우리 민족이 이런 슬픔 속에서…
● 기자: 그러나 노환인 어머니는 생사조차 몰랐던 두 아들과 딸이 살아있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 김민하(민주평통 수석부위원장):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께 편지를 올리는 저의 가슴은 세차게 뛰고 있습니다.
● 기자: 딸 옥희 씨와 두 아들 성하, 청하 씨 부부의 건강한 모습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적십자사는 편지 도착을 확인하려는 이산가족들과 전화통화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산가족들은 오늘 편지에 현재로는 답장을 보낼 수도, 받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내일 오전 중으로 편지를 이산가족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합니다.
북측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장관급 회담이 연기된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편지교환은 주춤했던 남북 관계에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입니다.
MBC 뉴스 안형준입니다.
(안형준 기자)
뉴스데스크
남북 이산가족 첫 편지 교환[안형준]
남북 이산가족 첫 편지 교환[안형준]
입력 2001-03-15 |
수정 2001-03-1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