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수발만… ]
● 앵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은 현재 남편의 타계사실을 모른 채 병실에 누워 있습니다.
10년 넘게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부인 변중석 씨는 강원도 통천에서 정주영 씨에게 시집을 온 이후에 조용히 가정을 지켜왔습니다.
이언주 기자입니다.
● 기자: 정주영 전 회장이 별세한 어젯밤 부인 변중석 씨는 남편의 사망 사실도 모른 채 다른 병실에 누워 있었습니다.
변 여사는 심장병과 고혈압 때문에 10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한국 제일의 부자가 됐지만 변 여사는 늘 남편 그늘에 숨어 소박하게 살아온 시골 여인네였습니다.
강원도 통천 산골에서 정주영 전 회장에게 시집온 것은 16살 때, 변 여사는 처음 서울에 올라와 단칸방에 살 때부터 여러 시동생들을 보살피면서 집안의 화목을 지켜왔습니다.
● 변중석(故 정주영 명예회장 미망인): 밤낮 그러고 살았죠, 뭐.
그런데 형님 말이라면 다 무서워하고 어려우니까.
저도 그냥 괜히 그렇게 따라가는 것 같아요.
● 기자: 무심한 남편이 아내에게 사 준 것이라고는 재봉틀 한 대와 장항아리가 전부였습니다.
집에서는 늘 통바지 차림이었고 부엌가구는 사치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집안 살림하느라 친정은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 변중석(故 정주영 명예회장 미망인): 멀리 사니까 못 가고 말았어요.
와서 여태 이러고 사는데 머리가 하얗게 쇠고…
● 기자: 정 명예회장은 언젠가 아무런 불평없이 집안을 꾸려온 아내 덕에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정 회장은 작년 가을 건강이 악화된 뒤로는 변 여사의 병실을 자주 찾았다고 가족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언주입니다.
(이언주 기자)
뉴스데스크
[현대명예회장]정주영 명예회장 부인 변중석씨[이언주]
[현대명예회장]정주영 명예회장 부인 변중석씨[이언주]
입력 2001-03-22 |
수정 200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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