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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길목 40년 김포공항[송기원]

하늘의 길목 40년 김포공항[송기원]
입력 2001-03-28 | 수정 200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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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길목 40년 ]

    ● 앵커: 40년 김포공항의 역사는 우리의 현대사와 궤적을 같이 합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못살았던 시절부터 한결 형편이 나아진 지금까지 각종 애환과 기쁨의 순간들이 벽화처럼 걸려 있습니다.

    김포공항의 40년 송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활주로 하나가 전부인 황량한 군용비행장이던 김포공항은 지난 60년 새 단장을 하고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합니다.

    그러나 말이 국제공항이지 오가는 항공편은 일주일에 두세 편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국적기가 외국 출항에 나선 것은 그 후로도 한참 지나서였습니다.

    ● 63년, 대한뉴스: 우리나라 비행기가 국제선을 취항하게 되었습니다.

    ● 기자: 외국 나들이는 엄두도 내지 못하던 60, 70년대.

    김포공항은 가난 때문에 고국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서독으로 떠났던 젊은 광부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불안한 이민의 길에 올랐습니다.

    ● 63년, 대한뉴스: 앞으로 함부르크와 페스바일러주 항공에서 3년 동안 일하고 돌아올 것이며 이들은 매달 600마르크씩 받게 된다고 합니다.

    ● 기자: 김포공항의 역사는 우리 경제의 발전사이기도 합니다.

    개항 40년 초라하던 군용비행장에서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국제공항의 하나로 그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 최영철(항공공항공단 홍보실장): 우리가 국민소득 100불도 안 될 때 국제선 여객이 한 4만 명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1년에…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우리가 연간 3,000천만 명 정도가…

    ● 기자: 김포공항은 분단의 아픈 기억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웅산 테러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되는 모습을 지켜봤고, KAL기 폭파범 김현희도 이곳을 통해 압송됐습니다.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는 폭탄테러사건이 일어나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쪽의 항공기가 이산가족들을 태우고 온 곳 또한 김포공항입니다.

    ● 박평우(대한항공 전무, 비행경력 35년): 공항을 통해서 한국의 역사도 같이 흐른 것 같이 그렇게 생각되어집니다.

    옛날엔 이 공항에 출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 기자: 가난한 시절의 이별과 성장기의 땀, 그리고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뒤로한 채 김포공항은 이제 국제공항시대를 서서히 마감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송기원입니다.

    (송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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