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피터 아들딸' ]
● 앵커: 70, 80년대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로 평가받는 연극배우 고 추송웅 씨의 모노드라마 '빨간피터의 고백'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오늘 아들과 딸 추상록, 추상미 씨에 의해서 그 작품이 15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양효경 기자입니다.
● 기자: 인간흉내를 잘 내는 원숭이 피터, 고 추송웅 씨의 원숭이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피터 역에 빠져든 나머지 스스로 실제 원숭이가 내 안에서 기어나와 주체할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은 자유라는 단어를 입밖에 내기도 어려웠던 70년대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과도 맞물려 연극계의 신화가 됐습니다.
공연장은 해방구로 불리워지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영영 무대를 떠난 지 15년, 아들이 빨간피터 역할을 이어받아 고백을 합니다.
원숭이 분장을 하고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아들을 통해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 추상록(31살, 故 추송웅씨 아들): '빨간피터의 고백'을 언젠가는 저도 같이 모노드라마로 연기하고 싶고, 공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이번에는 독창적으로…
● 기자: 영화라는 장르로 표현방식은 바뀌고, 라이브음악이 가미됐지만 인간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다루는 바탕의 의식은 그대로입니다.
● 추상미(29살, 故 추송웅 씨 딸): 컨셉 자체가 인디적인 대중문화, 대중적인 인디문화라고 잡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버지의 어떤 정신이기도 하셨어요.
● 기자: 아버지를 추모하면서 무대에 올린 '빨간피터의 고백' 세월은 바뀌었지만 치열했던 예술혼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 기자)
뉴스데스크
추성웅 자녀 추상록 추상미, <빨간피터의 고백> 공연[양효경]
추성웅 자녀 추상록 추상미, <빨간피터의 고백> 공연[양효경]
입력 2001-03-30 |
수정 200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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