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초만에 위조 끝 ]
● 앵커: 단 10초면은 여러분이 갖고 계신 주민등록증과 똑같은 주민증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아십니까?
지금까지는 아세톤으로 글자 몇 개를 바꾸는 수법이 사용됐지만 이제는 카드 복사기로 원본과 똑같은 주민증을 위조해 내고 있습니다.
이해승 기자입니다.
● 기자: 지금까지 주민등록증 위조는 아세톤으로 글자를 지우고 새 글자를 새겨 넣는 수법을 써 왔습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수법의 위조는 스캐너와 컴퓨터, 신분증 인쇄기를 이용해 훨씬 정교하게 대량 복사할 수 있습니다.
훔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스캐너로 복사한 뒤 컴퓨터로 다른 사람의 사진과 신상 내용을 바꿔 넣습니다.
다음에는 카드 제작용 복사기로 새 주민증과 같은 재질의 플라스틱에 인쇄하면 감쪽같이 위조 주민증이 만들어집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 같은 카드 복사기 1대면 불과 10초 만에 위조된 신분증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노규호(청주 동부경찰서 상경): 일반 프린터하고 똑같습니다.
종이에 프린트하는 게 아니라 이거는 카드에다 프린트하는 거기 때문에…
● 기자: 신분증 위조에 사용된 카드 인쇄기는 광고용 제작사에서 널리 쓰이는 것으로 손쉽게 살 수 있습니다.
● 이 모 씨(주민등록증 위조단): 500만 원짜리 기계를 사서 간단하게 조작하면 나온다.
광고회사 같은 거 하면 기계 구입할 수 있다.
● 기자: 위조를 막을 수 있다며 400억을 들여 만든 새로운 주민등록증이 아세톤 수법보다 한층 고도화된 위조기술에 무력해지고 말았습니다.
MBC 뉴스 이해승입니다.
(이해승 기자)
뉴스데스크
주민등록증 위조단 적발, 카드복사기로 10초만에 위조[이해승]
주민등록증 위조단 적발, 카드복사기로 10초만에 위조[이해승]
입력 2001-04-02 |
수정 200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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