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년만의 쾌거 ]
● 앵커: 실로 너무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리 이봉주 선수가 월계관을 썼습니다.
지난 47년 서윤복, 50년 함기용 씨에 이어서 반세기만에 이루어낸 쾌거입니다.
보스턴에서 이우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좌절과 지난달 부친상의 시련을 극복해 낼 수 있을지, 레이스 시작 전의 예상은 그렇게 약간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초반부터 선두그룹에서 질주한 이봉주의 비장한 표정은 아무래도 일을 낼 것 같다는 예감을 품게 했습니다.
마의 언덕길인 32km 지점, 이 최대 고비를 잘 넘긴 선수는 이봉주와 에콰도르의 구에라, 케냐의 셀랑카 압축됐습니다.
이때부터 구에라와 셀랑카는 피로의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뒤쳐지기 시작했고 40km를 지나면서 이봉주는 완전 독주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뒤를 돌아다 볼 필요도 없는 여유만만함 속에 결승점에 골인한 이봉주의 기록은 2시간 9분 43초입니다.
월계관을 반세기만에 되찾은 감격의 순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뛰었다는 이봉주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 이봉주 선수: 아버님께서 도움을 주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광을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 꼭 바치고 싶네요.
● 기자: 미국 언론들은 한국 마라톤의 저력이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오인환 코치: 잘 극복해서 훈련을 잘 소화해 주는 바람에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마라톤 한국의 영광을 51년 만에 되찾은 오늘 이봉주 선수가 보여준 한국인의 기개는 보스턴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보스턴에서 MBC뉴스 이우호입니다.
(이우호 특파원)
뉴스데스크
이봉주, 51년만에 105회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이우호]
이봉주, 51년만에 105회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이우호]
입력 2001-04-17 |
수정 200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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