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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새벽 강남 퇴폐이발소 일제단속, 성과 없어[이성일]

경찰, 새벽 강남 퇴폐이발소 일제단속, 성과 없어[이성일]
입력 2001-04-18 | 수정 200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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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지경 이발소 ]

    ● 앵커: 경찰이 오늘 새벽에 강남의 퇴폐이발소를 단속했지만 성과는 미흡했습니다.

    퇴폐업소가 없어서 그랬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는 경찰 위에 나는 업소, 이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3시 서울 강남의 한 퇴폐이발소입니다.

    단속경찰이 나타나자 종업원들이 몸을 감추기 바쁩니다.

    리모컨을 누르면 나타나는 비밀공간가는 방이 11개나 있습니다.

    물에 젖은 수건과 침대 등 바로 전까지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이 뚜렷합니다.

    그렇지만 손님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웃동네의 다른 이발소.

    밀실에 단속경찰이 들이닥치자 한 쌍의 남녀가 서둘러 옷을 챙깁니다.

    오늘 새벽 3시간에 걸친 경찰단속에서 붙잡힌 이발소 손님은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건물 밖에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폐쇄회로 카메라로 경찰을 발견하고 재빨리 손님들을 빼돌린 것입니다.

    ● 경찰 단속 책임자:(손님들이) 전혀 안 나와… 조용해.

    그때 남자들이 다른 통로로 갔구나…

    ● 기자: 심지어 단속경찰이 모두 남성인 것을 이용해 바로 위층에 여자목욕탕을 탈출구로 삼은 업소도 있었습니다.

    ● 목욕탕 이용자: 통하는 문이 아니라고요, 여기는 여자 전용 사우나예요.

    ● 기자: 그렇지만 정문 단속만 제대로 했더라면 빠져나가는 사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비상통로를 통해 일단 단속현장을 빠져나왔다 하더라도 이 건물을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문을 거쳐야 합니다.

    ● 건물 경비원: 뒷문 잠그고 이거만 열어놓죠.

    앞문만 열어놓는다고요?

    예.

    ● 기자: 단속을 피하기 위한 퇴폐업소의 대응은 갈수록 치밀해 지고 있지만 경찰의 단속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이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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