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박노항, 서울 동부이촌동 한 아파트서만 3년 은신[송요훈]

박노항, 서울 동부이촌동 한 아파트서만 3년 은신[송요훈]
입력 2001-04-26 | 수정 2001-04-26
재생목록
    [ 등잔 밑 은신 3년 ]

    ● 앵커: 박노항 원사가 국방부 코앞에 있는 아파트를 은신처로 삼은 것은 아마도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을 최대한 이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 때문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송요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변장을 하고 지방에 숨었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박노항 원사는 은신처를 지방이 아닌 서울에서 찾았습니다.

    그것도 국방부에서 가까운 서울 이촌에 아파트를 골랐습니다.

    등잔불 밑은 어둡다는 헌병 수사관으로 쌓은 실전 경험을 십분 활용한 결과였습니다.

    비상계단이 있고 이웃간에 관심이 비교적 덜한 복도식 아파트 역시 숨어살기에는 제격이었습니다.

    ● 서영득(국방부 검찰단장): 여러 가지 위치로 봐서 자기가 노출이 안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서 그 아파트를 본인이 물색을 해서…

    ● 기자: 집안에 여자 신발과 옷 그리고 화장품을 갖다 놓은 것은 누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부부가 살고 있는 것처럼 꾸민 일종의 위장술 덕분에 가스 검침원조차 집안에 도망자가 있을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 서영득(국방부 검찰단장): 그 가스 검침원을 보고 물어보니까 상당히 이상했다, 왜 이렇게 가구가 없는지 이상했다.

    그러나 자기는 할머니들이 살면 이렇게 짐이 없는가 이렇게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 기자: 그러나 결국 제 꾀에 넘어갔습니다.

    사람 많은 서울에서는 외출할 엄두도 못 냈고 연금생활 같은 답답함을 견딜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누나에게 부탁해 지방으로 은신처를 옮기려다가 결국은 누나를 추적하던 검거반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박 원사는 또 노출이 두려워 유리창을 모두 가렸지만 그 때문에 수사관들이 다가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3년 가까운 도피생활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MBC뉴스 송요훈입니다.

    (송요훈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