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김정남 일본 밀입국 사건 공식 표명 안해[김현경]

[남/북, 김정남 일본 밀입국 사건 공식 표명 안해]

● 앵커: 이번 사건에 대해서 북한은 일체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매우 조심스럽게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북한에게 빚을 하나 안겨준 입장이어서 앞으로 북일 관계 개 선에 최대한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현경 기자입니다.

● 북한 중앙 TV: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앙골라 인민해방운동 중앙위원회에서 선물을 보내왔습　다.

● 기자: 북한은 오늘까지 김정남 씨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문제의 인물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일본 정부나 중국 정부를 통해 공식 확인되지 않은 마당에 왈 가왈부할 필요조차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곤혹스러울 건 분명합니다.

스웨덴 페르손 총리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 천명하고 나선 바로 그날 베일 속에 가려진 최고 지 도자 아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져 북한의 대서방 이미지 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셈 이 됐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끼어 들 필요가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대중 대통령: 김정남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정보가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신문에 난 이상은 말 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 기자: 오늘 한 EU 정상공동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기자의 돌발 질문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답변 역시 이 사건이 당사국간의 문제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은 외형적으로는 이번 사건을 공식화하지 않고 신속하게 마무리함으로써 일각에서 이 사건의 처리과정이 교 착 상태에 빠진 북일수교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북일교섭에서 일본쪽이 주도권을 쥐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 신지호(삼성경제연구소 박사): 결코 대북대화를 서두를 생각이 없다라는 그러니까 자기들 페이스 대로 북일 관계를 이끌고 가겠다는 그런 용도를 위해서 이걸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 그러나 이 사건이 돌발적으로 일어난 헤프닝 성격이 강한 만큼 당장의 북한과 일본 혹은 남 북한 관계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