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 화재 진화용 가스 누출 50명 질식]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서울 도심의 한 미술관에서 화재가 났을 때 불을 끄는 이산화탄소가 누출돼서 그림을 감상 하던 수십 명이 질식돼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린이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던 중이라 초등학생과 유 치원생들의 피해가 많았습니다.
금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미술관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어린이 관객 수십 명이 정신을 잃은 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습니다.
실려 나온 어린이들은 심한 구토증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시회에 따라왔던 부모들도 미처 손쓸 틈 없이 의식을 잃었습니다.
대피하다 부상을 당한 부모도 있습니다.
긴급출동한 소방관이 산소호흡기를 들이대지만 쉽 게 깨어나지 못합니다.
● 김지희(9살): 삐용삐용 소리가 울리면서 어디 천장 위에서 하얀 연기가 막 나왔어요.
● 이경인(보호자): 갑자기 소방가스가 쏟아져서 앞이 안 보였어요.
그리고 가스 맞고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나서 제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 기자: 오늘 사고는 화재시 비싼 미술품을 보호하기 위해 스프링쿨러 대신 설치한 이산화탄소 분사기가 갑자기 작동 하는 바람에 일어났습니다.
소방관들이 가스를 빼내기 위해 깨뜨린 이 유리창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 불과 20분만에 쓰러진 사람은 어린이 20여 명과 부모 등 46명이나 됐습니다.
마 침사고 현장을 목격한 경찰이 긴급 출동했지만 소방용 가스가 순식간에 덮쳐 피해는 컸습니다.
● 양기해(사고목격경찰): 연기 보고 길에 쓰러져 있는 상태를 보고 가서.
● 기자: 경찰은 미술관측 관계자 등을 상대로 가스분사기가 작동된 경위와 관리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금기종입니다.
(금기종 기자)
뉴스데스크
금호미술관 화재 진화용 가스 누출 50명 질식[금기종]
금호미술관 화재 진화용 가스 누출 50명 질식[금기종]
입력 2001-05-28 |
수정 200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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