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렸다는 듯이… ]
● 앵커: 이렇게 비가 와서 모두 시름을 더는가 했더니 포항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이 올라와 있습니다.
비오는 틈을 타서 공장지대에서 폐수를 강으로 흘러보내고 있습니다.
포항의 장성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오전 포항 철강공단 인근 형산강 하구.
철강공단과 연결된 배수구에서 기름 섞인 시커먼 폐수가 콸콸 쏟아져 나옵니다.
수만톤의 폐수가 흘러든 강물은 금세 검은 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양의 기름섞인폐수는 하루 종일 방류돼 형산강을 검은 색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 김태규(신고자): 새파란 기름하고 누런 기름이 나오고 그리고 오늘 따라 비가 오니까는 한 시간 동안 너무 많이 보내 가지고 제가 신고를 했습니다.
● 기자: 현장조사에 나선 환경 당국은 공단 폐수로 연결 상황조차 제대로 몰라 손을 놓고 보고만 있고 그 동안에도 폐수는 계속 강으로 유입됐습니다.
● 포항시민: 우리 포항시민이 형산강을 살리자는데 비오는 틈을 타(폐수를) 버리다니...
이걸 보세요.
이게 물이에요.
● 기자: 이번 폐수 방류는 비가 오는 것을 노려 공단업체가 무단 배출했거나 공단 도로변 우수관 내 침전물이 비에 씻겨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포항환경출장소 관계자: 공장 바닥에 있는 유연탄같은 야적장에서 나온 침출수가 방류된 것이 아니겠나...
● 기자: 오랜만에 반가운 비 속에서 형산강은 시커먼 폐수로 물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성훈입니다.
(정성훈 기자)
뉴스데스크
경북 포항 형산강 하구 철강공단 폐수 방류[장성훈]
경북 포항 형산강 하구 철강공단 폐수 방류[장성훈]
입력 2001-06-18 |
수정 200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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