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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75살 아들 100살 노모 모시고 중국횡단 나들이[정태성]

75살 아들 100살 노모 모시고 중국횡단 나들이[정태성]
입력 2001-06-20 | 수정 20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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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도길 2만km ]

    ● 앵커: 어머니를 모시고 중국대륙을 종단하는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75살, 어머니는 100살입니다.

    정태성 특파원이 전합니다.

    ● 기자: 자전거를 모는 아들 왕 씨는 75세입니다.

    빼꼼히 세상 밖을 구경하고 있는 어머니 오 씨는 올해 100세를 꽉 채웠습니다.

    이들 모자는 작년 5월 고향인 흑룡강성을 출발해 8000km를 달려 지난주 광동성에 도착했습니다.

    1년이 넘게 걸렸지만 대륙을 일주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온 길보다 멉니다.

    ● 왕이민(75살): 어머니는 평생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바깥세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 기자: 이 자전거의 나이도 만만치 않습니다.

    화혁명 초기에 샀다고 하니까 족히 30년은 됩니다.

    낡았지만 왕 씨는 어머니를 위해 최선의 설비를 갖췄습니다.

    앞바퀴는 오토바이 타이어로 바꾸었고, 양쪽 뒷바퀴에는 충격흡수 스프링을 달았습니다.

    덜컹거림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그리고도 턱이 진 길에서는 반드시 내려 끕니다.

    ● 오혜진(100살): 내 팔자에 베이징, 상하이 난징을 구경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 기자: 사람들은 이들 모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더러는 음식과 물을, 더러는 주머니 털어 노잣돈을 보태기도 합니다.

    타면서, 끌면서 노모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세상 구경을 위해 왕 씨의 백발에는 오늘도 땀이 흥건합니다.

    중국 현전에서 MBC뉴스 정태성입니다.

    (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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