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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대학교수 출판사에 교재 채택비로 돈 받아[조승원]

[카메라출동]대학교수 출판사에 교재 채택비로 돈 받아[조승원]
입력 2001-07-01 | 수정 200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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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출동: 대학교수 출판사에 교재 채택비로 돈 받아]

    ● 앵커: 일부 대학교수들이 교재를 채택하고 출판사에서 학과 행사비 등의 이름으로 돈을 받고 있습니다.

    드러내기 아픈 이야기입니다만 카메라출동 조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현재 전국 10여개 대학에서 교재로 쓰고 있는 생활영어책입니다.

    영국 유명대학 출판부가 만든 이 책은 국내에선 H출판사가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이 출판사가 대학교수들에게 뿌린 돈의 내역서입니다.

    적게는 15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전국 각 대학 영문학과 교수들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인지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3년간 이 교재를 써온 서울의 D대학, 담당교수는 출판사로부터 돈을 받아 학과 사무실로 전달했습니다.

    ● 서울 D대학 교수: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그 돈 자체가 정확하게 지금 내가 기억이 나는데 한 290 얼마에요, 300만원이 아니고.

    ● 기자: 이번에는 지난 해 5월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 대전 D대학 교수를 만났습니다.

    지난 학기까지 영문과 학과장을 지낸 이 교수는 처음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 인터뷰: 돈 받으신 적 있으세요?

    ● 대전 D대학 교수: 없어요.

    전혀 없어요.

    그 사람들 참 짠 사람들이에요.

    ● 기자: 그러다가 돈을 받은 사실이 기록된 장부가 있다고 하자 말을 바꿉니다.

    ● 인터뷰: 200만원 받은 것은 어떤 돈입니까?

    ● 대전 D대학 교수: 감사하다고 학과 경비 쓰라고 해서 좀 준거죠.

    그것밖에 없어요.

    ● 인터뷰: 교재 써 주셔서 감사하다?

    ● 대전 D대학 교수: 그렇지, 그거지 뭐.

    ● 기자: 대전에 있는 또 다른 사립대 교수의 반응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학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말씀해 주십시오.

    받으신 적 절대 없으십니까?

    ● 대전 모 대학교수: 없어요.

    ● 기자: 역시 리베이트 장부 얘기를 꺼내자 그제서야 과 행사비로 쓰려고 150만원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 대전 모 대학교수: 150만원인지 100만원인지 그건 모르겠는데 두 번 받아 본 적은 있는데...

    ● 기자: 하지만 이 교수는 정작 행사는 열지도 않고 1년이 넘게 자신의 개인통장에 돈을 보관해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돈을 준 출판사를 나무랍니다.

    ● 대전 모 대학교수: 그 자식들 나쁜 놈들이지.

    자기들이 말이지 우리한테 뭐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지만, 우리한테 뭐 자기들 잘못한 것 뒤집어 씌우려고 그러는 거야?

    ● 기자: 출판사에서는 교수들이 먼저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교수님들이 직접 그렇게 돈을 요구하시나요?

    ● 출판사 사장: 학교마다 다 달라요.

    학교마다 다 다른데 특히 좀 나이 드신 분들이 그렇고...

    ● 인터뷰: 그렇다는 얘기는 돈을 요구한다?

    ● 출판사 사장: 예.

    ● 기자: 또 돈이 과 행사비 등으로 쓰였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 출판사 사장: 모든 영업행위에 있어서 이런 게 없을 수는 없겠죠.

    ● 인터뷰: 리베이트나 커미션이?

    ● 출판사 사장: 그렇죠.

    ● 기자: 하지만 그 어떤 명목으로라도 대학교수들이 출판사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대다수 학생들의 생각입니다.

    ● 학생: 돈 받은 것하고 쓴 것하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과 행사비에 썼다 그래도 이제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 학생: 교수님들한테 들어가는 그 돈이 어차피 책값으로 포함이 되어서 학생들한테 부담이 될 텐데 학생들한테 피해가 오긴 오겠죠.

    ● 기자: 결국 관행이란 이름으로 교수들에게 돈을 준 출판사는 지난 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카메라출동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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