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주민증]
● 앵커: 새로 만든 주민등록증이 아세톤에 잘 지워진다는 것은 이제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주민증 사진이 그냥 지갑에 넣고만 다녀도 지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행 1년을 맞고 있는 우리 주민증, 이성일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 기자: 인감증명을 받으러 동사무소를 찾았던 황 모씨는 주민카드가 문제가 돼 서류발급을 거절당했습니다.
본인 여 부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사진이 심하게 지워졌다는 이유였습니다.
● 황 모씨: 이 상태에서 변질 됐어요.
여기에 넣고 다녔죠? 네.
약품에는? 약품이나 화학물질에 전혀 접근한 사실 없어요.
● 기자: 지갑 비닐 창에 카드가 눌러 붙으면서 비닐에 첨가된 화학약품이 사진을 훼손시켰기 때문입니다.
● 김규식(행정자치부 주민과장): 비닐 창에 가소재가 있기 때문에 PVC로 된 주민등록증과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날아간 것으로...
● 기자: 지난 6달 동안 서울 강남구 한 곳에 들어온 사진훼손 신고는 모두 420여 건, 지난해에는 거의 없던 것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증을 집에 두고 다니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 이재성(회사원): 벗겨지고 그러더라고요.
그런 것은 있더라고요.
● 기자: 그래 가지고 안 갖고 다녀요?
● 곽영길(학원강사): 예.
이거 좀 아니다 이런 생각은 가끔 가질 때 있어요.
● 기자: 행정자치부는 곧 주민카드가 쉽게 훼손되지 않도록 새 카드를 발급할 계획입니다.
기존 주민카드는 제작비용 이 1200원이었지만 새 카드를 만드는 데는 2600원 이상 들 예정입니다.
43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카드를 만든 지 불과 1년여 만에 국민들은 또다시 두 배가 넘는 돈을 부담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이성일 기자)
뉴스데스크
[집중취재]새 주민등록증 1년만에 사진 지워져 사용 곤란[이성일]
[집중취재]새 주민등록증 1년만에 사진 지워져 사용 곤란[이성일]
입력 2001-07-11 |
수정 200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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